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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이야기/데일리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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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덥다. 인테리어 리모델링 현장직에 있다 보니 이런 날씨에 업무강도가 두배로 올라간다. 지금은 아직 배울 시기라고 생각하며 밑에서부터 하나씩 다지고 올라가고 있지만 이런 고된 환경에 놓여 있을 때면 가끔씩 편하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하지만 그건 욕심인 것을 잘 알기에 일과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점차 그 마음도 사그라든다. 이런 이중적인 마음에서 중심잡기가 참 힘든 여름이다. 

 

- 또 혼자만의 생각에 고립되고 있었나보다. 요즘 혼자 나 자신을 노려보며 바라보는 시간들이 많아졌던 거 같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항상 이런 불안한 줄다리기는 발을 삐끗해서 넘어질뻔한 위험한 상황에서 인지되고는 한다. 오늘이 그랬다. 그렇지만 좋은 것은 이제 이런 습관들이 인지가 된다는 것 바로 그 자체에 있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멈추고 바르게 나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으니깐 말이다.

 

- 현재 읽고 있는 싱큐베이션 두 번째 책이 나의 묻어두었던 과거의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들을 마주하게 한다. 나는 종종 나를 두렵고 슬프게 만드는 녀석들에게서 변명하고 도망치기 바빴다. 손자병법에서도 삼십육계 줄행랑 이랬다고 나는 이런 방법에 익숙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게 내게 가장 큰 약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이 전략을 멈출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지금은 문제와 마주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때로는 너무 무섭고 힘들다. 다시 전처럼 도망가고 싶은 순간도 있고, 실제로 도망갔다가 다시 마주하는 순간도 허다하다. 하지만 문제와 직면해서 이를 뚫고 지나갔을 때 비로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이제 안다. 내가 이제는 더이상 도망치기 싫어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마주한다. 나의 문제에 당당히 서있을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라는 사건을 한 때 겪었던 경험으로 남기려면 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능력을 개발하는데 경험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그것이 추억이 된다.

 

문제를 외면한체 묻어두고 방치하면 그것은 경험이 아니라 단지 수면 아래 잠겨있는 현재의 문제와도 같다. 그것은 언젠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나의 가장 소중한 순간을 망가뜨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항상 주체성있게 살아가고 싶다고 외치던 내가 이제야 조금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요즘이다.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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