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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이야기/데일리

무엇을 하고자하는 삶에서 잠시 멈춰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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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데이 오프다. 그래 쉬는 날이다.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그 중간에서 애매함을 느끼고 있는 나는 정확히 오전 7시 30분에 기상했다. 지난번 주차 문제로 민폐를 끼쳤던 곳에 다시 주차를 해놨기 때문에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가게 문이 열리기 전에 냅다 달려갔다. 이놈의 주차.. 정말이지 이 동네에 살면서 가장 골칫거리다.

 

초생산성 빡세게 독서하자!

 

- 아침밥을 먹고 바로 운동에 다녀왔다.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녁보다는 공간이 여유로웠기에 조금 자유롭게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컴퓨터 책상 벽면에 걸어놓은 화이트보드에 To do list를 적는다. 독서, 운동, 일기, 집안일 등등.. 생각보다 일이 많다.

 

- 요즘들어 부쩍 할머니와 손을 많이 잡는다. 나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손잡는 게 좋다. 가족들이랑은 이런 일이 드믄데 노화로 많이 여려지신 할머님 손은 나의 자그마한 손에도 쏙 하니 잘 잡힌다. 그렇게 할아버지와 나 할머니는 무더위를 날려버리기 위해서 추어탕집으로 향한다.

 

이 집은 내 단골집이다. 가게 직원분들이 나를 잘 알아서 올때마다 웃으며 인사해주신다. 거기에 음식 맛도 끝내준다. 평소 대화를 자주 안 하다 보니 식사 내내 크게 오고 가는 대화가 없다. 소통의 부재란 이런 것일까.. 나는 그리 애교가 많은 손주가 아니다. 하지만 가족의 소중함은 안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가족들이기 때문이니까.

 

- 체인지그라운드 첫 번째 도서 "초생 산성"을 읽는다. 정말 많은 인사이트와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다만 이 책을 읽는 나의 자질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책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나는 그다지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현타가 찾아온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책에서 말하는 열정을 쏟아붓는 그런 갈망 영역의 일이 아니기 때문일까.. 내가 진실로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해본다.

 

책 중간에 "할 일"을 적고 분류하는 작업이 나오는데, 나도 함께 해보았다. 재밌는 것은 내가 현재 하고 있는 돈 버는 일보다 취미로 하는 일들이 내 갈망 영역 안에 더욱 적합하다는 것이다. 현재 체인지 그라운드의 참여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 나는 과연 이에 발맞춰 가고 있을까? 이제 직장의 개념보다 프리랜서의 개념이 짙어지는 시대가 오는 거 같다. 그런 변화 속에서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나아가야할까?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코로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감기와 마찬가지로 우리와 평생을 공생하며 살아갈 것이다. 나는 그렇게 확신한다. 많은 것들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할 것이다. 항상 이를 염두해야 한다. 나는 고민이 많다. 특히나 이 책을 읽고서 더욱 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체인지 그라운드가 나의 삶의 어떤 변화를 줄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내 내면의 무엇인가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고자하는 삶에서 잠시 멈춰 본다.

 

그리고 삶 전체를 둘러보려 한다.

 

그 잠시 멈춰 선 시간 속에서 내가 가야 할 방향의 나침반을 다시 설정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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