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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이야기/데일리

"바보같이 의미없는 짓을 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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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5시 30분 기상. 오늘은 바쁘다. 충남 흥성에 위치한 아파트 현장에 9시 전까지 가야하기 때문이다. 어제 바쁜 스케쥴로 새벽 1시에 잠든 나는 오래간만에 늦잠을 더 자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쳤다. 피곤에 쩌들어 간다. 밑에 지방은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우리가 내려가는 길은 빗방울 하나 떨어지지 않고 뜨거운 햇볕만 가득하다. 아직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살인적인 더위가 오늘 일이 얼마나 힘들지 예고 해준다.

 

- 정말 덥다.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며 존재하지도 않는 대상을 상대로 소리치고 있었다. 허공에다가 갖은 한 숨과 불만을 투덜대던 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바보같이 의미없는 짓을 하고 있구나"하고 생각한다. 탓해봐야 달라지는건 없다. 답은 정해져 있다. 열심히 안전하게 그리고 빨리 일을 끝내는 것 이것이 오늘 하루 삶의 목표다.

 

- 일이 끝났는데 오후 3시다. "아.. 오늘은 금요일이구나" 집에 일찍 들어가기 글러먹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3시에 출발해도 가는 길에 차가 막히겠구나 개인 여가시간은 포기해야겠다. 슬펐다.

퇴근길.. 떨어지는 태양이 물들인 하늘은 아름답다.

- 운전대를 잡은 우리 노오오사장님과 장거리 운전을 하며 오랜만에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함께했던 학창시절부터 어려웠던 시기와 이를 이겨내보겠다고 도전했던 일화들까지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꿈꾸며 꾸려가는 우리의 사업얘기도 함께 말이다. 참말로 이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부데꼈다는 생각이 새삼 새롭게 느껴졌다. 길었던 귀가 길은 서로의 만담을 통해 그다지 길고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 집에 도착하니 10시다. 씻고 책좀 읽고 자려는 찰나.. 친한 다른 친구에게서 상담해달라는 문자가 와있었다. "하.. 이 녀석이랑 대화하면 기본은 1시간인데.. 전화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석과의 대화는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유하며 끝나는 시간이 잦았기에 망설이던 마음을 떨쳐버리고 전화를 건다. 결국 나는 2시간 동안 이 친구와 대화를 했고 나는 지금 새벽 1시에 일기를 쓰고 있다. 행 복 하 다.

서울에 도착하니 미친듯한 폭우가 쏟아졌다. 세상에.. 정말 깜짝 놀랬다. 장대비가 쏟아진다.

 

피곤하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이렇게 일기를 쓰며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아... 생각해보니 내일 쉬는구나. 역시 사람은..힘들지 않은 이유가 분명하다.

 

행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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