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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이야기/데일리

오늘 하루 생각없이 적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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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참신하다.

갑자기 생긴 데이 오프로 아침부터 시간이 텅 비어버렸다. 오늘은 뭐하지? 하고 고민하다가 "일단 늦잠을 좀 더 즐기자!"라는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기고 다시 기상한 시간이 10시.... 늦은 아침 배꼽시계가 아침식사를 달라며 재촉했다.

 

집 밥이 땡기지 않는 요즘 근처에 애착을 갖고 다니는 쌀국수집에서 끼니를 때운다. 주어진 작은 접시에 담긴 빨간 고추양념 아무 생각 없이 털어 넣은 고추 양념이 정말 조금만 넣었는데도 미친 듯이 매워서 그 맛있는 국물은 몇 수저 뜨지도 못하고 내용물들만 꾸역꾸역 씹어 삼켰다. 다시는 넣지 말아야지 다짐하며 매운맛에 땀을 흠뻑 흘렸다.

 

다 먹고나니 생각보다 온몸이 개운해진다. 매운맛이란 이런 것인가? 처음 느껴보는 상쾌함이다. 아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다시 집에 가서 책 몇 장을 꾸역꾸역 넘기다 다시 드러눕는다. 역시 잠이 최고지..!

 

밥 먹은지 1시간? 도 안돼서 갑자기 할아버지께 연락이 온다. "추어탕 먹으러 밖으로 나온나" 응..? 나 밥 먹은 지 얼마 안 됐는데 큰일이다. 다 먹을 수 있을런가.. 할머니를 모시고 추어탕집에 갔다. 먼저 도착해계신 할아버지 셋이서 자리를 잡고 추어탕 한 그릇 뚝딱! 쌀국수가 양이 부족했던 건가.. 이 많은 추어탕이 막힘없이 잘 들어갔다. 

 

다시 또 집으로 가는 길. 졸음이 또 쏟아진다. 집에가서 또 드러누웠다. 오늘은 밥만 먹고 잠만 자는구나...ㅋ 1시간 정도 낮잠을 또? 자고 일어나서 운동을 갔다. 오늘은 무슨 운동을 할까 헬스장에 가니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현기증이 난다. 

 

운동을 하는데 중간에 연락이 온다. 누굴까..? 엄마의 친구분이시다. 만나서 밥 먹고 얘기좀 하자고 하신다. 응? 무슨 일이지? 의아해하면서 운동을 마치고 부랴부랴 삼청동으로 갔다.

 

엄마보다 내가 더 친구스럽다며 밥한끼 하자고 하신 거 같다. 여름의 보양식 삼계탕을 뚝딱하고, 북악 스카이웨이 주변에 있는 카페에 갔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니 깜짝놀랬다. 자리를 잡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엄마 친구분과 만나면 보통 내면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람들은 쉽게 꺼내지 않는 이야기.. 그렇기에 이 분과는 대화가 통한다. 나이를 많고 적고를 떠나서 이런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헤어질때즘 보니 시간이 9시를 가리킨다. 세상에.. 뭔 이리 할 얘기가 많은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곳에서 뜻밖의 사진 샷을 얻었다. 코로나로 정신없는 요즘 세상 이 사진으로 한 방에 날려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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