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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만든 세상/YouTube

본질은 외모가 아니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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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신선한 소재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렛 미인'이라는 채널을 기억하는가? 외모 컴플렉스로 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개선해주는 예능프로였는데, 당시 선발된 사람들의 Befor & After를 보여주면서 '성형'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급반전으로 상승시켜준 화재의 프로그램이었다.

 

TV를 자주 들여다보지 않던 나도 가끔씩 찾아보았는데, 심어져 있던 '성형'이라는 부정적 관점을 맥락적으로 뒤바꿔준 레전드 프로그램으로 기억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대부분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겉모습을 중요시하는 '외모지상주의'라는 타이틀을 인정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외모뿐만이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통틀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라 대한민국! 그만큼 외모에 대한 평가가 냉정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성형'이라는 의료기술 1위 국가로 부상할 수밖에 없는 나라임을 자랑스러워해야 할지 어쩔지 웃픈 상황이 연출된다.

 

이런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장단점으로 인해  '성형'을 한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 부정적인 관점이 더 큰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거 같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보았을 때 과연 이것이 예능이라는 마지노선을 넘지 못하고 큰 비판 아닌 비난만 받고 끝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분명 방영 당시 논란도 있었고, 나처럼 대부분 사람들도 이런 프로그램이 성공할지 머릿속에 물음표부터 띄우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논란이 있었던 만큼 다행히도 그보다 더 값진 에피소드와 감동을 주는 사례가 더욱 많았던 거 같다. 부정적인 시선이 컸던 만큼 이를 통해 삶을 바꾸고 성장해나가는 스토리를 보여주었던 실제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방영 당시 힘들었던 가정형편과 소아마비 1급 판정을 받은 동생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던 화제의 주인공 허예은 씨도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렛미인'이라는 이 프로그램에서 극적인 삶의 반전을 이루어낸 사람 중 한 사례이다.  YouTube의 '근황 올림픽'이라는 채널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허예은 씨의 근황을 찾아볼 수 있었다.

 

프로그램이 종영되고 그동안의 근황과 과거 미처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까지 여전히 밝은 모습으로 아주 잘 살고 있어 보이는 허예은 씨의 솔직한 인터뷰 내용을 보니 당시 렛미인이라는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큰 것도 있었겠지만 동시에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민낯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용기 있게 나아갔던 사람 그 자체에서 무대가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영상에 끝에서 더 이상 "렛미인"이라는 후광은 사라지고 "허예은"이라는 한 사람만 기억될 뿐이었다. 본질은 외모가 아니라 사람 그 자체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사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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