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알림으로 유튜버 "강과장"의 소식이 들려왔다.
1년이 넘는 시간을 유튜버로서 활동해온 그가 잠시 활동을 멈추겠다는 이야기였다.
"안녕하세요. 강과장입니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 영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평소랑 다를 거 없이 다소 담담하게 인사를 하는 그가 자신의 지난 과거의 모습들을 회상하며 내뱉는 이야기들은 유튜버 강과장으로서의 모습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겪고 있는 고민들과 생각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비쳤다.
그러다 최근 자신이 겪었던 두통에 대해서 언급하며 과거 겪었던 뇌종양의 재발이 의심된다는 불안감에 대한 이야기를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유튜버로서 얻는 이점들과 그에 따른 리스크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하며 더불어 함께 채널을 출연한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덧붙이며, 잠깐 이 혼란스러운 상황과 생각들을 정리하고 돌아오겠다는 기약 없는 약속을 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며 작은 언질들을 던지는 그를 보며 몇 가지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첫째로 나도 유튜버를 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으로서 언뜻 보기에는 잘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던 강 과장도 이렇게 유명세를 타며 겪는 리스크들에 대해서 호소하는데, 여기서 이 유명세라는 것에 대한 관점을 달리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유명해지면 "출세했다.", "돈 많이 벌어서 좋겠다", "성공했네"라고 하지만 이러한 명예들과 물질적인 가치들을 얻기 위해서는 잃어야 하는 것도 분명히 존재하는구나였다.
가령 자신의 여자 친구나 외모 비하에 대한 댓글들에 무시할 수 없고 스트레스받는다던 강 과장의 말도 그만큼 유명세를 타고 얻는 이점도 있었겠지만 이를 비난하고 무차별적 댓글을 난무하는 사람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정말 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유튜버로서 얻는 물질적인 가치들은 그만큼 유튜버로서 소비자들을 만족할 수 있을만한 콘텐츠를 생산해내야 하고 이런 영상들을 제작하는 데에 있어서 시간적 여유와 창의력적인 고갈이 큰 압박감으로 다가오겠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
사실 옛날에 유튜브를 한 두 편 정도 제작해서 업로드한 적이 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고작 단 두 편을 제작하면서 뼈저리게 느꼈었다. 그리고 유튜브보다 더 나와 맞는 다른 플랫폼들을 다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한발 물러났었는데, 이번에 강과장이 한 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보고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그럼에도 실행하는 데 있어서는 적어도 나라는 사람을 잘 파악하고 때를 맞춰 도전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과장의 모습을 보다 보니 비슷한 종류의 영상이 하나 떠올랐다.
내가 구독하는 채널인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에서 "멘털이 완전히 개박살난 유튜버들...."이라는 제목으로 상위 0.1% 성공했다는 해외 유튜버들의 몰락에 대해서 다뤘던 영상이었다.
당시에도 이 영상을 보면서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이 저런 모습일까? 나는 정말 유튜브를 하고 싶은 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강과장의 마지막 영상을 보며 이 영상의 장면들이 오버랩되며 당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이 함께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을 보니 나는 아마도 유튜버가 되고 싶은 것보다 뭔가 다른 나만의 본질적인 욕구가 따로 있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무튼.. 그동안 재밌고 힐링하며 시청하던 강과장의 채널이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어간다는 소식은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강과장이 휴식기를 거쳐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든 그가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더 큰 거 같다.
설날 연휴 오랜만에 긴 휴일을 가져서 그런지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남은 휴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민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