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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이야기/데일리

저는 마루A/S 프리랜서입니다. [체인지 라이프 6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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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 지금 이 순간 감사한 일

-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요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준비를 다시 하고 있습니다. 루틴을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제 마음가짐을 계속 끌어올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힘든 공사업무가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단순한 일들만 하다가 이렇게 복잡하고 난이도 높은 일을 하게되니 오랜만에 땀을 흘리며 일을 합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어느새 주업무에 익숙해져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풋내기에 불과했는데 말이죠. 아직까지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따름입니다.

- 요 몇 일동안 저녁루틴을 포기하고 개인시간을 가졌던 것에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했습니다. 게임도 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뒹굴 거리기도하고 말이죠. 다시 돌아오려니 귀차니즘이 늘어나는거 같아 이렇게 복귀를 했습니다. 글을 쓰는 이 순간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 오늘이 좋은 하루였던 이유

- 일에 적응된 내게 자신감이 붙어 있음을 느끼는 것.

- 적응한 만큼 일의 숙련도와 속도가 늘었다는 것.

- 그래서 일찍 퇴근 할 수 있었다는 것!

 

# 나를 위한 오늘의 한 마디

-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걸어나가자.

 

 

 

 최근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저녁루틴을 신경 못썼다. 핑계라면 핑계일 수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이 몇 번 손 왔다갔다 하면 끝나는 아주 간단한 일부터 시작해서 온 몸을 들었다 놨다하며 땀을 흘리는 어려운 작업들도 있다. 일이 바빠지기 전에 아주 간단한 일들로만 스케쥴이 차있어서 루틴을 지키는데 큰 무리가 없었는데 갑자기 밀려온 고난이도의 작업들을 연속으로 하다보니 평소보다 늦게 퇴근하고 또 몸이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글을 쓸 엄두가 안났다. 핑계라곤 했지만 사실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 저녁루틴을 포기해야했다. 다음 날도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왼쪽 전통 한옥에 깔린 대청마루와 오른쪽 현대인을 위해 개량된 강마루

나는 마루를 다루는 일을 한다. 실내 인테리어의 꽃이라고 하는 3대 공정이 있는데 그건 바로 도배와 타일 그리고 마루가 있다. 마루는 보통 가정집이나 기타 실내에 깔리는 인테리어 바닥재로서 소재는 나무로 되어 있고, 시멘트 바닥에 본드를 바르고 설치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그렇지 않은 마루도 있다. 마루의 종류는 다양하다.) 과거에 조상들이 사용하던 대청마루와 지금 현대인이 사용하고 있는 마루는 사실 이름만 같지 엄밀히 따지고보면 사용 용도가 다르다. 

 

아무튼 나는 마루를 다루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일은 "시공"을 하는 사람과 "A/S"를 하는 사람으로 나뉘는데, 나는 후자에 속한 사람이다. 그리고 마루를 시공하는 일은 흰도화지에 새롭게 그림을 그리는 일이지만 A/S는 잘못 그려진 도화지 위에 그림을 다시 원상복귀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게 원상복귀라는 말처럼 쉽게 뚝딱하고 끝나면 좋겠지만 사실 말처럼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시멘트 바닥에 본드로 붙어 있는 마루에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보니 망치질과 여러 연장들을 가지고 다니는 일은 기본이며, 간단한 작업들은 꼼꼼하고 세심한 손길이 필요할 때가 많고 문제가 큰 작업들은 고정되어 있는 마루를 강제로 탈거하고 재시공하는 일도 해야한다. 그러다보니 종종 땀을 흘리며 작업하는 경우가 생긴다.

 

왼쪽 마루 뜯어 냈을 때 모습 중간은 비닐보양작업 오른쪽은 철거 후 모습

이렇다보니 큰 작업이 여러번 연속으로 하게 되면 몸이 굉장히 피곤한데다가 평소보다 작업시간도 길어져서 집에 돌아오면 넉다운 되기 일보직전인 상태가 된다. 요즘은 계속해서 저런 작업들을 하고 있는 중이고 내일도 그리고 내일 모래도 일정이 잡혀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공사의 현장이 나를 지치게 만든다.

일은 힘들지만 그래도 마무리 하고나면 일을 끝마쳤다는 성취감도 있고, 지금 하는 일이 이전에 직장에 다니던 때보다 페이도 괜찮아서 그다지 큰 불만이나 거부감은 없다. 그러나 이에 따라오는 노곤함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아무튼 요즘 계속 일이 이렇다보니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저녁에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눈이 미친듯이 감기거나 급 귀차니즘이 올라온다. 한 두번 참고 글을 새벽까지 쓰고 잔적이 있는데 다음날 일을 하는데 무리가 와서 이후부터는 그냥 포기했다. 너무 많은 것들을 만족시키려는 내 행동이 욕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 일 동안은 계속해서 이런 일을 할 거 같다. 마루일을 하면서 글을 쓴다는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의 자취를 남기고 피곤하기보다 오히려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기에 기록하고 글을 쓰는데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게 된다.

 

마지막으로 철거 후 재시공한 사진을 투척하며 하루 일과는 마무리!!!

왼쪽그림을 보면 바닥에 금이가서 마루가 떠버린 문제의 마루! 철거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유튜브 / 팟캐스트 / 독서

 

154회 - [예술] 십우도 (1부)

내 마음의 소를 찾아서

www.podbbang.com

내가 좋아하는 지.대.넓.얕 이미 몇 번 정주행 했지만 오랜만에 생각나서 다시 찾았다. 역시.. 김도인님의 강의는 고퀄이다. 

 

 

하루일과에 다 기록했다..!!! 글쓰고 나니까 벌써 12시다. ㅠㅠ 하하 자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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