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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이야기/데일리

인생에서 낭떠러지란 없다. [체인지 라이프 6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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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 지금 이 순간 감사한 일

-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주어진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일을 하는 것이 귀찮을 수 있지만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감사합니다. 나와 가깝게 지내는 분들이 있어 내가 존재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더 좋은 하루를 보내는 방법

- 아침밥 챙겨 먹기!

- 30분 산책하기!

- 핸드폰 없이 잠시 지내보기!

 

# 나를 위한 오늘의 한 마디

-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1. 오전 

- 어제는 오후에 그렇게 덥더니 오전에 일어나 밖을 보니 비가 오고 있다. 광교에 있는 현장으로 달려가는데 급격히 달라진 날씨에 내 마음도 비슷하게 따라가는 거 같다. 오늘은 왜 이리 일하기가 싫은지..

 

2. 오후 

- 업무의 차질이 생겨서 일과 시간에 노이즈가 발생했다. 어떻게 해결은 했지만 이 일로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아졌다. 입에서 부정적인 말들이 나오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뭐 그렇게까지 뱉어냈나 싶었다.

 

 

 

#유튜브 / 팟캐스트 / 독서

아... 너도 울고 싶구나...

우리가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을 때 가장 큰 위로를 주는 것은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큰 범주 안에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깨달았을 때가 아닐까? 이 범주란 그 어떤 감정도 관계도 섞여있지 않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것'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광활한 자연과 대지가 그리고 이 지구가 아닐까?

 

 

 오늘 일을 하다가 남는 쉬는 시간에 동갑내기 친구와 먹고사는 이야기를 주제로 평소보다 깊은 대화를 나눴다. 서로 피상적인 대화만 주고받던 사이였는데, 내가 먼저 깊숙이 나의 내면을 털어놓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솔직함은 상대방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되어준다는 나의 믿음에 답변하듯 나의 솔직함에 이 친구도 담아 두었던 자신의 생각들을 하나 둘 털어놓는다.

 

 현실적인 측면을 놓고 나와 비교하자면 이 친구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이자 오랫동안 함께 만나온 여자 친구가 있고, 어찌어찌 집안에서 도와줘서 요즘 같이 힘든 시기에 자신의 집을 소유하기도 한 나름 내 입장에서 부러운 대상이 되는 친구이다. 누군가에게는 남부럽지 않은 그런 입장에 놓여 있는 사람이지만 포괄적인 입장이 아닌 각각 개인의 입장에서 놓고 보았을 때 그들만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고민거리들은 누군가와 비교할 수 없는 본인들만의 고유의 기쁨이자 상처가 있음을 이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아는 형님이 한 명 있는데, 그 형님은 나보다 돈도 적게 벌고 지금 그냥 지방에 내려가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굳이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복잡하게 치열하게 살 필요가 있을지를 생각하곤 해."

" 그래서 나도 그렇고 내 여자 친구도 그렇고 가진 것에 만족하고 지방에서 가정을 꾸리고 오손도손 살아가는 게 지금 내 생각이야"

 

이렇게 이야기하는 친구를 보고 나는 질문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야? 네 여자친구도 그렇게 생각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쩌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 보통은 서울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을 텐데 말이야. 다들 더 잘살기를 바라잖아."

이후에 답변하는 친구의 대답은 어떤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거 청한 답변도 아니었고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말해줄 뿐이었다. 살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것이 너무 피로감이 크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만족하지 못하는 삶에 대한 작은 깨달음을 가져다주었다는 말을 덤덤히 던지는 친구의 진실된 대답에서 나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고 바로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삶이 그 어떤 누구들처럼 인생의 굴곡이 없이 평탄하게 살았더라면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꼰대 같은 대답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분명 그랬을 거 같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니 그럴 권리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인생에는 정답이란 없으니깐 말이다. 내게도 한 때는 성장을 애타게 바라던 열정이 넘치던 때가 있었고 또 반대로 현실을 부정하고 속세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때도 있었기 때문일까 현실과 이상의 양끝에 매달려보았던 경험이 있는 내게는 결국 이 양 끝단이 낭떠러지가 아니라 서로 이어져 있는 순환의 고리라는 것을 작게나마 느끼고 있기 때문에 친구의 선택이 결국 다시 열정을 붙태울 수 있는 하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삶이 타인의 시선에 얽매어 있는 성공을 꿈꾸는 삶이 아닌 개인이 만들어가는 삶으로서의 시작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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